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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채권의 손실 위험
- 국내 증권회사의 사업부문은 위탁매매, 자기 매매, 투자은행(Investment Bank: IB), 그리고 자산관리로 구분할 수 있다.
-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는 위탁매매의 수익 기여도가 전체 순영업수익의 약 70%를 차지했으나 이후 꾸준히 감소하여 2017년 1분기에는 위탁매매 수익 기여도가 전체 순영업수익의 33%에 불과하다.
- 이는 증권회사간 위탁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지고 주식시장과 파생상품시장의 거래대금 성장이 정체됨에 따라 위탁매매 부문의 절대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.
- 반면 자기매매자기 매매 부문의 수익 기여도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전체 순영업수익의 20%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7년 1분기에는 전체 순영업수익의 48%를 기록하는 등 자기 매매 부문의 절대 수익과 수익 기여도는 꾸준히 증가했다.
- 이는 저금리ㆍ저성장ㆍ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ELSㆍDLS 및 RP(Repurchase Agreement)매도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증권회사는 헤지운용 목적으로 채권 보유를 늘려왔으며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 부문에서 평가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.
- 자기 매매 부문의 수익 기여도가 증가한 것은 위탁매매 수익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.
- 하지만 국내 증권회사의 채권 보유가 빠르게 증가한 가운데 시장금리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보유채권에서 상당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.
- 2017년 1분기 기준 국내 증권회사의 보유채권 규모는 182조 원으로 2007년 1분기의 34조 원과 비교하면 10년 동안 5.4배 증가했으며 이는 연평균 성장률(Compound Annual Growth Rate: CAGR)로 18.3%에 해당한다.
- ELSㆍDLS 및 RP매도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증권회사는 헤지운용 목적의 채권 보유를 늘려왔으며, 실제 RP매도와 매도파생결합증권 등의 주요 차입부채는 채권보유 규모와 양(+)의 상관관계를 가지며 꾸준히 증가해 왔다.
- 한편 시장 금리는 대체로 하락 추세를 보였으나 2013년 하반기에는 국고채 10년물 기준으로 최대 100bp 가까이 상승하는 등 일시적으로 시장금리가 크게 상승했다.
- 2013년 4분기 에는 시장금리의 상승 여파로 국내 증권회사 전체적으로 보유채권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하여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.
- 문제는 향후 한국의 시장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데 있다.
- 만약 2013년 하반기처럼 단기간에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 국내 증권회사는 당시보다 많은 채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손실을 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.
- 시장금리가 100bp 상승할 경우 채권 부문에서 1조 5,278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, 시장금리가 150bp 상승할 경우 2조 2,940억 원으로 손실금액이 확대될 수 있다.
- 한편 위기상황 분석(stress testing)을 위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002년 2분기부터 2017년 1분기까지 최대 상승폭이었던 67bp만큼 상승하는 것을 가정하면 국내 증권회사 채권 부문의 최대손실 금액은 1조 220억 원으로 추정된다.
- 해당 위기상황에서의 최대손실 금액은 국내 증권회사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(3.3조원)보다 낮은 수준으로 국내 증권회사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.
- 다만 시장금리가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면 금리 민감도가 높은 일부 소형사의 경우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.
2. 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보증의 손실 위험
- 최근 증권회사의 채무보증 규모가 빠르게 증가한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과 부동산시장 침체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국내 증권회사는 채무보증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.
- 증권회사의 채무보증은 유형별로 지급보증, 매입보장약정, 채무인수약정, 매입확약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, 위험 요인별로는 유동성위험만 부담하는 매입보장약정과 유동성위험과 신용위험 모두를 부담하는 매입확약, 미분양담보대출확약(이하 미담확약)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.
- 2017년 1분기 기준 국내 증권회사의 채무보증 규모는 25.1조원으로 2010년 6.1조 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연평균 27% 성장세를 보이며 빠르게 증가했다.
- 최근 상대적으로 위험수준이 높은 매입확약과 미담확약 비중이 전체 채무보증 규모의 70% 이상을 차지하는 등 국내 증권회사는 채무보증 부문에서 비교적 높은 위험을 추구해 왔다.
- 채무보증의 기초자산별로는 부동산 관련 비중이 전체의 67%를 차지하고 있어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침체될 경우 증권회사가 채무보증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손실을 볼 우려가 제기된다.
- 만약 미분양 등으로 여러 PF 대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부도사건이 발생할 경우 해당 증권회사는 시행사 등의 채무를 떠안기 때문이다.
- 이때 PF의 담보대출비율(Loan To Value: LTV)이 낮으면 채무의 회수가 가능하므로 손실 위험이 낮다.
- 반면 LTV가 높으면 부동산시장 침체 시 채무의 회수가 어려워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.
- 다행히 금융감독원(2017) 분석에 따르면 LTV가 50% 이하인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는 약 6조 원으로 전체의 60%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당장 증권회사의 채무보증이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.
- 하지만 2011년 당시 저축은행이 PF 대출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사례와 같은 극단적 상황이 발생하면 증권회사가 부동산 PF의 채무보증에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.
- 2017년 1분기 기준 채무보증 규모 기준으로 상위 5개 증권회사가 전체 국내 증권회사 채무보증의 65%를 보유하고 있다.
- 또한 자기 자본의 100%를 상회하여 채무보증 규모를 보유한 증권회사는 총 4개사로 이중 한 증권회사의 채무보증은 자기자본의 280%를 차지하고 있다.
- 이들 증권회사의 경우 채무보증의 일부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면 자기 자본으로 감내할 수 없기 때문에 채무보증의 신용위험 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.
3. 금리 상승에 따른 타 사업부문의 손실 위험
- 시장금리의 상승은 증권회사의 채권 부문과 채무보증 부문뿐만 아니라 타 사업부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.
- 시장금리는 대체로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될 때 상승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자기 매매 부문이 일시적으로 부진하여도 KOSPI가 양(+)의 수익률을 기록하거나 증권시장 거래대금이 증가할 경우 위탁매매나 자산관리, 그리고 투자은행 부문에서는 오히려 수익이 증가할 수 있다.
- 실제 과거 2002년 2분기부터 2017년 1분기까지 위탁매매, 자기 매매, 자산관리, 투자은행 부문 손익의 상관계수를 측정한 결과 자기 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은 음(-)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자기매매와 위탁매매 간에는 비교적 낮은 양(+)의 상관관계를 보였다.
- 따라서 시장금리 상승 시 타 사업부문의 수익에 힘입어 자기 매매 부문의 손실은 어느 정도 상쇄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.
- 자기 매매, 자산관리, 투자은행 부문의 손익 변화는 시장금리 변화와 음(-)의 관계를 가진다.
- 시장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위탁매매 부문에서는 오히려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.
- 한편 위탁매매 부문의 손익 변화는 KOSPI 수익률과 KOSPI 거래대금 증감과 유의한 양(+)의 관계를 보인다.
- 특히 회귀계수의 절대치가 커서 위탁매매 부문의 손익은 거래대금 증감에 유의한 영향을 받는다.
- 그 외 자산관리 부문과 투자은행 부문 역시 KOSPI 수익률과 유의한 양(+)의 관계를 보인다.
- 시장금리 상승 시 국내 증권회사는 자기매매 부문에서 손실을 기록할 수 있지만 KOSPI 수익률 상승과 KOSPI 거래대금 증가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위탁매매, 자산관리, 투자은행 부문에서 이익이 발생하여 자기매매 부문의 손실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.
2023.01.15 - [부동산] - 금리와 부동산 관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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